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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전설’ 맨유 박지성까지 넘을까…‘전대미문’ 韓 선수 유럽 4관왕 도전

선수 생활 내내 한 번 경험하기 어렵다는 ‘우승’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올 시즌 두 번이나 이뤘다. 이제는 쿼드러플(4관왕)까지 노린다.29일(한국시간) 프랑스 리그1 2위 AS 모나코가 올림피크 리옹과 리그 경기에서 패하면서 PSG의 우승이 확정됐다. PSG(승점 70)는 리그 잔여 3경기에서 내리 져도 모나코(승점 58)에 선두를 뺏기지 않는다. 올 시즌 초반부터 1위를 질주한 PSG는 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통산 12번째 리그1 트로피를 손에 넣었고, 구단 역사상 50번째 트로피를 수집하게 됐다. 이강인에게도 값진 우승이다. 2018년 17세의 나이로 발렌시아(스페인)에서 프로 데뷔에 성공한 이강인은 생애 첫 리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시절 코파 델 레이(국왕컵) PSG 합류 후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 트로피에 입을 맞췄지만, 리그 정상에 선 것은 프로 커리어 6년 만에 처음이다. 그는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독일 분데스리가·스페인 라리가·이탈리아 세리에 A·리그1)에서 우승을 맛본 네 번째 코리안 리거가 됐다. 앞서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EPL을 제패했고, 정우영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분데스리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이탈리아 정상에 등극한 바 있다. 이강인은 그동안 중하위권인 발렌시아, 마요르카에서 뛰었던 터라 리그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최강’ PSG와 계약한 이강인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야 하는 고된 일정 속에도 리그 20경기(교체 출전 5회)에 나서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중앙 미드필더와 윙어를 오가며 PSG가 정상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불과 PSG 입단 9개월 만에 2관왕을 달성한 이강인의 시선은 이제 쿼드러플로 향한다. PSG는 현재 쿠드 드 프랑스(프랑스컵) 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에 안착한 상태다. 만약 이강인이 남은 두 대회 트로피까지 차지한다면, 한국인 최초로 유럽 무대에서 ‘4관왕’을 달성한 선수가 된다. 유럽 무대에서 가장 많은 트로피를 만져본 박지성도 2007~08시즌 더블(2관왕)을 달성한 것이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이다. PSG가 일찌감치 리그를 제패한 터라 우승을 노리는 두 대회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호재다. PSG는 내달 2일과 8일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UCL 4강 1·2차전을 치른다. 만약 결승에 오르면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의 승자와 빅이어(UCL 우승컵)를 두고 격돌하게 된다. PSG와 리옹의 쿠드 드 프랑스 결승전은 다음 달 26일에 열린다.김희웅 기자 2024.04.29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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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서 ‘언해피’ KIM, 토트넘서 SON과 결합?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또 다른 한국인 선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영입전에 나설까.영국 매체 더 부트룸은 지난 19일(한국시간) “토트넘은 미키 판 더 펜을 영입했고, 그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라두 드라구신과 함께 세 명의 톱클래스 센터백을 보유하게 됐다”면서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대항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또 한 명의 센터백이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여기서 언급된 선수가 다름 아닌 김민재다. 매체는 “판 더 펜을 영입하기 전, 구단은 한국의 스타 김민재와의 연결고리가 있었다. 손흥민은 김민재와 함께 뛰고 싶을 것이며, 그의 합류를 원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에 따르면, 김민재는 최근 뮌헨에서 자신의 위치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실제로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기자는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김민재는 현재 뮌헨의 세 번째 센터백”이라면서 “김민재는 현 상황에 만족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그는 여름에 떠날 생각이 없으며, 여전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 한다. 그는 뮌헨에서 활약하는 데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라고 전했다.공교롭게도 김민재의 자리를 대신한 것은 지난겨울 토트넘을 떠난 ‘임대생’ 에릭 다이어다. 다이어는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받으며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함께 주전 자리를 꿰찼다. 뮌헨은 주중 열린 아스널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철벽 수비를 합작하며 팀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뮌헨은 합계 3-2로 아스널을 물리치고 대회 4강에 올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만난다. 한편 더 부트룸은 “뮌헨은 김민재를 저렴하게 영입했는데, 지금은 훨씬 비쌀 것”이라면서 “6000~7000만 파운드(최대 약 1200억원)의 제안이라면 뮌헨도 귀를 기울일 것이다. 토트넘은 후방에서 커버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주장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얘기를 나눌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김민재의 이적료가 높게 책정된 이유는 그의 시장 가치와 잔여 계약 기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뮌헨은 김민재를 영입한 지 1년도 되지 않았고, 2028년까지 장기 계약을 맺은 상태다. 막대한 이적료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토트넘이 해당 이적료를 지불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김우중 기자 2024.04.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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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더 리흐트로 6승 했다” 독일 매체의 주장, KIM은 또 외면받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누빌 수 있을까. 직전 경기의 부진 탓인지, 현지 매체에선 김민재의 출전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김민재의 뮌헨은 오는 10일(한국시간) 오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의 2023~24 UCL 8강 1차전을 벌인다. 우승 후보가 즐비한 8강 대진인 만큼 팬들의 기대치는 크다. 특히 축구 팬들의 시선은 UCL 무대를 누비는 두 명의 한국인 선수의 출전 여부에 시선이 몰린다. 먼저 뮌헨에선 김민재가 출격을 기다린다. 올 시즌 뮌헨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해 12월까지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를 마친 뒤 변수가 생겼다. 토트넘에서 전력 외로 평가받은 에릭 다이어가 주전 자리를 꿰찬 것이다. 실제로 김민재는 UCL 16강 1차전 라치오전에선 선발 출전했지만, 2차전에선 벤치를 지켰다. 이후로도 벤치에 앉는 시간이 많아진 김민재였다.반전은 지난 6일 하이덴하임과의 리그 경기였다. 김민재는 무려 5경기 만에 선발 기회를 잡아 다요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췄다.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뮌헨은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쳤지만, 후반에만 내리 3골을 허용해 고개를 숙였다. 김민재는 3실점 장면에서 모두 어느 정도 관여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에게 최하 평점인 6점을 주며 혹평했다. 이날 경기 유일의 6점이 김민재에게 향했다. 이어 독일 매체 키커 역시 김민재의 활약을 두고 의문부호를 드러냈다. 이어 다가오는 아스널 전에선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가 선발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김민재가 주전 자리를 찾기 위해선 “더 실력을 향상 시켜야 한다”라고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9일 독일 매체 스포르트1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매체는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하이덴하임전에서 더 리흐트와 다이어를 벤치에 앉히는 의외의 선택을 했다. 하지만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불안한 경기력으로 인해 이 선택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면서 “통계상 더 리흐트-다이어 듀오는 7경기에서 합을 맞췄는데, 뮌헨은 6번이나 이겼다. 부상에서 돌아올 것으로 보이는 마누엘 노이어마저 합류한다면 수비에 안정감을 더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이번 UCL은 뮌헨에 남은 유일한 우승 기회다. 앞서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2라운드 만에 탈락했고, 분데스리가에선 1위 레버쿠젠과의 승점 격차는 무려 16점에 달한다.공교롭게도 8강에서 마주한 아스널과의 상대 전적에선 뮌헨이 유리하다. 특히 지난 3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5-1로 뮌헨이 크게 이긴 기억이 있다. 마지막 대결이 지난 2016~17시즌 UCL 16강전이었다.아스널에 강한 선수들을 보유한 것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토마스 뮐러는 아스널을 상대로만 5골을 넣었다. 올 시즌 뮌헨 유니폼을 입은 해리 케인은 토트넘 시절 무려 14골을 기록한 ‘천적’이다.다만 아스널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위 팀이다. 2024년 들어선 리그에서 10승 1무라는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한편 김민재는 아스널전 소집 명단에 합류, 청재킷을 입고 런던으로 향했다. 과연 그가 UCL 16강 1차전 이후 다시 한번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김우중 기자 2024.04.0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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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최초의 ‘한국인 주장’ SON…“어려운 결정 아니었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확신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맡긴 것이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밝히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일(한국시간) 다가오는 웨스트햄과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 손흥민을 주장으로 선임한 결정에 대해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토트넘은 오는 3일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과 격돌한다.같은 날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먼저 “선수단 상태는 지난 경기와 같다. 모두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라고 알렸다.이어 올 시즌 손흥민을 주장으로 선임한 것에 대해선 “큰 결정이 아니었다. 방향성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면서 “손흥민은 국가대표팀에서도 리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주장 완장을 차게 되면 부담이 될 때도 있지만, 올해 그의 활약은 빼어났다. 오히려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라고 치켜세웠다. 실제로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손꼽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리그 26경기 15골 8도움을 기록 중인데, 이는 득점·도움 부문 공동 3위다. EPL에서 두 부문을 모두 3위 내 이름을 올린 건 모하메드 살라(16골 9도움), 올리 왓킨스(16골 10도움), 손흥민 셋뿐이다.무엇보다 지난 시즌의 부진을 털어낸 것이 인상적이다. 손흥민은 지난 2021~22시즌 23골 7도움을 올리며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지만, 이듬해 10골 6도움으로 다소 부진했다. 당시 탈장 수술 여파로 고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 시즌에는 완벽히 부활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EPL 커리어 세 번째 10득점-10도움 시즌도 가시권에 뒀다.동시에 올 시즌은 손흥민에게 뜻깊은 시즌이기도 하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위고 요리스(로스앤젤레스 FC) 등 팀 내 대들보들과 결별하며 새 시대를 열었다. 장기간 팀을 이끈 선수들이 차례로 팀을 떠난 만큼, 손흥민에게 향할 부담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컸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런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며 “손흥민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갖춘 선수”라고 믿음을 보였다. 지난해 8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새 주장으로 선임된 건 이상적인 선택이라고 본다. 우리 모두가 손흥민이 월드클래스 선수라는 걸 알고, 라커룸에서도 모두의 존경을 받고 있다. 그저 유명한 선수여서가 아니라 한국 대표팀의 주장이라는 점과 동시에 토트넘에서 이룬 성취들을 함께 따져보고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최초의 한국인 주장이 돼 구단의 아이콘으로 활약하고 있다. 끝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위 이상의 것을 바라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는 시즌을 강하게 마치길 바라고, 12개월 후에는 사람들이 우리를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팀이 되게끔 기반을 계속 다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몇 위를 하고, 승점 몇 점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20대 초반의 미키 판 더 펜, 데스티니 우도지, 파페 사르 등 선수들을 발전시키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덧붙였다.리그 5위(승점 56)의 토트넘은 4위 애스턴 빌라(승점 59)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토트넘이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라, 다시 한번 톱4 진입에 가능성이 열려있다.김우중 기자 2024.04.0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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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밍업 중 아찔’ 황희찬, 86분 활약…현지 매체 “저조했지만, 그의 잘못 아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이 경기 직전 쓰러지며 팬들을 놀라게 했지만, 당당히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지만, 현지 매체는 그의 활약을 변호했다.황희찬은 2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몰리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23~24 EPL 26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86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황희찬은 이날도 페드로 네투·파블로 사라비아와 함께 전방을 맡았다. 그런데 경기 전 워밍업 과정에서 그라운드에 주저앉으며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자칫 부상 먹구름이 끼는 듯한 장면이었지만, 교체 없이 예정대로 선발 출전했다.황희찬은 이날 중앙과 좌우 측면을 활발히 오가며 활약했다. 비록 슈팅은 없었지만, 활발한 전방 압박으로 팀의 공격을 도왔다. 그사이 울버햄프턴은 전반 30분 사라비아의 헤더 득점이 터지며 기선제압에도 성공했다. 셰필드는 후반에 기어를 올리며 반격을 노렸지만, 2개의 유효슈팅은 모두 골키퍼 조세 사에게 막혔다. 이후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어간 울버햄프턴이 한 골 차 신승을 거뒀다.울버햄프턴은 2연승을 질주, 리그 8위(승점 38)까지 올랐다. 7위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승점 39) 9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37) 10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36) 등과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황희찬은 약 86분을 소화한 뒤, 후반 41분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그는 패스 성공률 84%(16회 성공/19회 시도)·볼 경합 승리 2회 등을 기록했다. 슈팅은 0개인 것이 아쉬움이었다.공격에서의 부진 탓일까. 소파스코어, 폿믑은 황희찬에게 각각 6.6·6.3점을 줬다. 팀 내 가장 저조한 평점이었다. 울버햄프턴 소식을 다루는 몰리뉴 뉴스 역시 6점으로 평범했다. 최저 점수는 아니었지만, “볼을 충분히 소유하지 못했고, 확실한 기회를 잡지 못했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는 그가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못한 탓이다. 황희찬의 잘못은 아니었다”라고 변호했다.황희찬은 올 시즌 공식전 23경기 11골 3도움을 터뜨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이달 초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복귀 이후 2경기서 공격 포인트 생산이 멈췄다. 한편 그는 한국인 EPL 통산 득점 부문에서 18골을 기록 중이다. 1골을 더 추가한다면 박지성 현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와 동률을 이루고, 이 부문 2위에 오를 수 있다.김우중 기자 2024.02.2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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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본능을 가르치라고 감독을 맡길 순 없다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2002 한일 월드컵의 영웅 거스 히딩크부터 최근에 경질 당한 위르겐 클린스만까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3명의 감독과 함께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 감독은 허정무, 조광래, 최강희, 홍명보, 신태용이었다. 선수 시절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던 허정무는 공격수인 윙어와 공격형,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등으로 뛰었다. 나머지 4명 감독들의 선수 시절 포지션은 미드필더와 센터백(중앙 수비수)이었다.클린스만을 제외한 외국인 감독 7명의 선수 시절 포지션 역시 미드필더와 센터백이었다. 히딩크와 조 본프레레는 미드필더였다. 국내 일부 자료는 본프레레가 스트라이커라고 표시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움베르투 코엘류는 센터백, 핌 베어벡은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맡았다. 울리 슈틸리케는 홍명보와 같은 포지션인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였고, 딕 아드보카트와 파울루 벤투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21세기에 한국대표팀 감독이 된 인사 중 스트라이커 출신은 클린스만이 유일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축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골을 넣는 것이다. 따라서 골 넣은 역할에 특화된 스트라이커는 많은 연봉과 인기를 누릴 수 있는 매력적인 포지션이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축구 역사상 출중한 스트라이커는 꽤 많았지만, 이 들 중에서 명장이 된 케이스는 손꼽을 정도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2022~23시즌에 가장 빛난 축구 감독 베스트 10을 발표했다. 10명의 감독 중 스트라이커 출신은 몇 명일까? 단 한 명이다. 표에 보이듯이 9위를 차지한 시모네 인자기만 스트라이커 출신이다. 선수 시절 시모네는 세리에 A 최고의 스트라이커이자 친형인 필리포 인자기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시모네는 스트라이커로서 좋은 활약을 펼친 적도 잠깐 있었지만, 스타 선수는 아니었다. 다시 말해 스트라이커란 배경보다는, 시모네는 유소년 지도자부터 시작해 꾸준하게 경력을 쌓고 공부한 끝에 세계적인 감독이 된 것이다.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로 꼽히는 프리미어리그(EPL)의 사정은 어떨까? 2023~24시즌 현재 EPL의 20명 감독 중 스트라이커 출신은 없다. 골키퍼 출신의 감독은 원래 축구에 드문 가운데, 누누 산투가 현재 노팅엄 포레스트의 감독이다. 스트라이커 출신 감독은 EPL에서 씨가 말랐다. 독일의 분데스리가에도 스트라이커 출신의 감독은 2명 밖에 없다. 게다가 이들이 지휘하는 FC 아우크스부르크는 하위권, 마인츠 05는 강등권에 있을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다.미드필더와 수비수 출신에서는 종종 훌륭한 감독이 나온다. 그에 반해 화려한 스트라이커 출신으로 명장의 반열에 오른 현역 감독은 로베르트 만치니가 거의 유일하다. 스트라이커의 범위를 넓히고 은퇴한 이들까지 포함해도 케니 달글리시, 유프 하인케스, 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겸했던 요한 크루이프 정도다. 좀 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50년대 미들즈브러의 출중한 스트라이커 출신으로 노팅엄 포레스트에게 유러피언컵 2연패를 안긴 명장 브라이언 클러프도 있다. 보통 미드필더 출신들이 뛰어난 감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이유로 2019년 펩 과르디올라는 “스트라이커는 골을 기록하는 것에 집중하는 반면, 홀딩(수비형) 미드필더는 피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상대의 공격을 깨고 카운터 어택을 효과적으로 만들려면 홀딩 미드필더는 적의 움직임과 전술을 이해하는 등 경기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출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감독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침착함과 통제력인데, 보통 기술적으로 가장 완전한 선수인 중앙 미드필더는 모든 방향에서 오는 압박을 받는 데 익숙하다.과거의 스트라이커는 페널티 박스 근처에 머무르며 골을 넣는 데 집중했다. 따라서 경기 전체의 흐름을 읽기 힘든 이러한 포지션의 특성은 뛰어난 감독이 되는 데 걸림돌이 됐다. 하지만 현대 축구는 ‘가짜 9번(False 9)’을 사용하는 등, 스트라이커에게 다양한 역할을 주문한다. 과거의 스트라이커보다 훌륭한 감독이 되기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 것이다. “스트라이커는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태어난 것이다(Strikers are not made, they are born)”라는 말이 있다. 반복된 연습에 의해 마무리 기술은 향상될 수 있다. 그러나 훌륭한 스트라이커가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자리에 있는 위치 선정은 우연도 아니고, 학습으로 익힐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언제 기회가 있을지 감지한다.플레이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분명히 다른 일이다. 스타 선수가 반드시 명장이 되지 않는 이유다. 본능은 가르칠 수도 없기 때문에 스트라이커 출신은 명장이 되기 더 힘들지도 모른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2.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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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황희찬 코리안 더비 성사…나란히 선발 출격, 4번째 맞대결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맞대결에서 나란히 선발 출전한다. 두 선수의 EPL 맞대결이 성사된 건 지난해 11월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달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을 합작한 두 선수의 발끝에 시선이 모인다.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은 18일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3~24 EPL 25라운드를 벌인다. 시즌 두 번째 맞대결. 앞선 대결에선 울버햄프턴이 홈에서 2-1로 이긴 기억이 있다.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손흥민·히샤를리송·데얀 쿨루셉스키·제임스 매디슨·이브 비수마·벤 데이비스·미키 판 더 펜·크리스티안 로메로·에메르송 로얄·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로 나선다.게리 오닐 감독이 이끄는 울버햄프턴은 파블로 사라비아·황희찬·페드로 네투·주앙 고메스·마리오 르미나·라얀 아잇-누리·토티 고메스·넬송 세메두·맥스 킬먼·크레이그 도슨·조세 사로 맞섰다.시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두 선수의 올 시즌 입지는 굳건하다. 황희찬은 리그 20경기 10골 3도움으로 팀 내 공격 포인트 2위다. 손흥민은 21경기 12골 6도움이다. 이달 초 끝난 AFC 아시안컵에서도 두 선수의 활약이 빛났다. 특히 호주와의 대회 8강전에선 후반 종료 막바지 손흥민이 페널티킥(PK)을 얻었고, 황희찬이 이를 마무리해 극적인 연장 승부로 이끌었다. 이어 연장 전반에는 황희찬이 프리킥을 얻었고, 이를 손흥민이 정확하게 꽂아 넣어 한국의 4강 진출을 합작했다. 다만 한국은 4강에서 요르단과 만나 0-2로 져 고개를 숙였다.다시 EPL로 돌아온 두 선수의 첫 경기는 사뭇 달랐다. 손흥민은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의 경기에서 교체 출전, 후반 추가시간 존슨의 역전 골을 도우며 2-1 승리를 이끌었다.반면 황희찬은 브렌트퍼드전을 앞두고 종아리 통증 탓에 소집이 제외됐다. 게리 오닐 감독이 “긍정적인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예상치 못한 장애물에 걸렸다. 하지만 토트넘전을 앞두고는 출전에 청신호가 켜졌고, 결국 선발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황희찬과 손흥민이 나란히 격돌하는 건 이번이 4번째다. 두 선수는 2021~22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3라운드에서 처음 맞대결을 펼쳤고, 2021~22시즌 EPL 25라운드에서 격돌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 건 지난해 11월 맞대결뿐이었다. 상대 전적에서는 황희찬이 2승 1패로 앞선다. 황희찬은 개인적인 이정표도 바라본다. 이날 전까지 EPL 통산 18골을 넣은 그는 만약 1골을 더 추가한다면 박지성 현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와 동률을 이룬다. 115골을 넣은 손흥민에 이어, EPL 한국인 득점 부문 2위에 오를 수 있다.김우중 기자 2024.02.17 23:11
프로축구

린가드가 소환한 박지성·손흥민 ‘韓-英 연결고리’, BBC “EPL→K리그 최고 이적" 조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비던 제시 린가드가 정말로 K리그에 왔다. 국내는 물론, 외신도 린가드의 FC 서울행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듯, 연일 린가드의 한국행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린가드는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 입단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행’을 공식화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스 출신인 그는 2015~16시즌부터 2021~22시즌까지 모든 대회를 통틀어 232경기 35골을 기록하며 활약한 ‘빅 스타’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포함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32경기(6골)나 뛰었던 그가 유럽도, 돈 많은 중동 리그도 아닌 한국에 온 것은 축구팬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영국의 공영 매체 BBC도 린가드의 서울행을 조명했다. 매체는 ‘전 맨유 미드필더가 K리그 이적 후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라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 첫 문장부터 “공식 발표다. 린가드는 (이제) FC 서울의 선수다”라고 소개하며 그의 서울행에 대한 충격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매체는 “유럽리그 이적 마감일인 2월 1일, 린가드가 서울 합류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때 FC 서울은 이미 맨체스터에 와서 린가드의 몸 상태를 평가하고 있었고, 린가드가 서울로 날아갔을 때 이적은 완료된 상태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린가드의 K리그 경험은 그가 이전의 겪었던 어떤 것과도 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 무대에서 린가드의 활약을 기대했다. 아울러 린가드의 이적으로 매체는 한국과 잉글랜드 축구와의 연결고리를 재조명했다. 매체는 “한국과 잉글랜드 축구의 관계는 오래 전부터 확립돼 왔다”라고 소개하면서 “박지성이 2005년 맨유로 이적하면서 EPL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됐고, 곧 이영표가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했다”라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역사를 읊었다. 이청용(볼튼 원더러스)과 기성용(스완지-선덜랜드-뉴캐슬),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선수들의 이름도 언급됐다. 하지만 매체는 영국 무대에서 한국으로 넘어간 ‘반대의 사례’는 얼마 없다고도 소개했다. 매체는 “린가드가 한국에 오기 전까지, 카디프시티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뛰었던 조던 머치가 K리그의 가장 중요한(유명한) EPL 출신 선수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그는 2019년 경남에서 12경기 출전에 그쳤다”라면서 “린가드는 (머치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희망할 것”이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한편, 린가드는 8일 FC 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구두로 계약을 제시한 다른 구단들과는 달리, FC 서울은 맨체스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던 저를 직접 찾아왔다. 구단이 이러한 열정을 보여준 순간 서울 이적을 결심했다”라면서 “하루빨리 경기장에 서서 경기에서 승리하고, 트로피를 얻는 게 내 목표다. 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내비쳤다. 윤승재 기자 2024.02.09 11:26
해외축구

SON 동료→KIM 동료로? 다이어의 뮌헨행, 합의는 완료

에릭 다이어(29)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니폼을 입게 될까.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7일 오후(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다이어의 계약은 뮌헨의 결정에 달려있다. 선수는 구단의 결정을 기다리면서, 다음 주에 토마스 투헬 감독과 뮌헨 선수단에 합류하길 희망하고 있다”라면서 “계약은 이미 합의됐다. 단지 뮌헨이 새로운 센터백으로 누구를 가장 선호할지 결정만 남겨두고 있다”라고 전했다.지난여름부터 사실상 입지를 잃은 다이어가 최근에는 뮌헨 이적설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로마노 기자의 보도가 나온 날, 독일 매체 TZ는 “마누엘 노이어는 다이어의 이적설에 대해 ‘이름이 좋다’라고 말했다. 담당자들이 시장을 탐색할 것이고, 우리는 그것에 완전히 안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보다 앞서 다이어의 뮌헨행을 전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그 기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다이어의 뮌헨행은 곧 결론이 날 것이다. 그는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바로 하루 전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뮌헨과 다이어의 구두합의가 끝났다. 다이어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뮌헨에 합류하길 원한다”라고 전했다. 계약은 2025년까지로 단년 계약이며,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2억원) 이하일 것이라 점쳤다. 플레텐베르크는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다이어와 대화를 나눴다. 투헬 감독은 그를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수비수는 뮌헨의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뮌헨은 지난해 7월 김민재를 영입하며 마타이스 데 리흐트·다요 우파메카노로 이어지는 완벽한 중앙 수비진을 구축했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출신. 뮌헨 입장에선 데 리흐트-우파메카노 라인이 지난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크게 고전했던 걸 생각하면 수비진 보강이 필수적이었다. 반면 김민재는 같은 시즌 SSC나폴리(이탈리아)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한 기억이 있다. 특히 나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놀라운 페이스로 승점을 쌓으며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예약했다. 리그에서의 첫 패배는 16라운드에서 나왔을 정도였다. UCL에선 A조에서 리버풀(잉글랜드) 아약스(네덜란드)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격돌했는데, 5승 1패를 기록하며 당당히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나폴리는 이어 프랑크푸르트(독일)를 합계 5-0으로 제압, 구단 최초로 UCL 8강 진출에 성공했다.당시 UEFA는 나폴리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김민재를 조명했다. UEFA는 그를 ‘현재 유럽 최고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라 소개했고, 김민재의 별명인 ‘괴물’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뤘다.김민재는 2022~23시즌 말 사무국이 선정한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 후보에서도 조바니 디 로렌초, 테오 에르난데스(AC 밀란)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후보군 중 유일하게 중앙 수비수인 그는 당당히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았다. 2022~23시즌 세리에 A 베스트 팀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뮌헨이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투자한 이적료는 무려 5000만 유로(약 720억원). 역대 한국인 최고 금액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뮌헨의 여름 이적시장 행보는 아쉬움이 남았다. 뮌헨은 지난여름 뤼카 에르난데스(파리 생제르맹) 뱅자맹 파바르(인터 밀란) 데일리 블린트(지로나) 요시프 스타니시치(레버쿠젠·임대) 등이 떠나며 뎁스(선수층)가 얇아졌다. 대신 들어온 건 김민재와 하파엘 게헤이루뿐이었다. 그런데 게헤이루는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고, 데 리흐트와 우파메카노도 번갈아 자리를 비웠다. 무주공산이 된 중앙 수비진은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가 대신 서는 등 불규칙적인 운영이 이어졌다. 결국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한 김민재가 ‘혹사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그만큼 뮌헨의 수비진 뎁스가 얇아진 상황, 다이어의 합류가 의외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마침 다이어 역시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3선 미드필더가 가능한 점도 매력적이다. 투헬 감독은 조슈아 키미히, 고레츠카를 3선에 배치하지만 두 선수의 파괴력이 예년만큼은 아니다. 특히 고레츠카의 경기력은 지난 2019~20시즌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키미히는 과부하 탓에 경기력의 일관성이 떨어진다. 다이어가 최소한의 백업 역할만 해준다면, 선수단 운영에 숨통을 틀 수 있다.마침 다이어의 가격도 합리적이다. 국가대표 출신 선수를 저렴한 값에 데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6개월만 지나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이적료 없이 데려올 수 있으나, 선수 수급이 급한 뮌헨 입장에선 당장의 합류가 최우선인 것으로 풀이된다. 마침 다이어 입장에서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오는 6월 독일에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가 열리는데, 다이어는 최근 국가대표팀에서 자리를 잃은 상태다. 그는 A매치 49경기 출전 경험이 있는 경력자. 지난 2018,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무대를 모두 밟은 바 있다. 특히 2018년 대회 땐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잉글랜드의 3위 등극에 힘을 보탰다. 그의 마지막 A매치는 바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세네갈과의 16강전이었다.한편 다이어의 가치가 크게 평가받은 시기도 있다. 그는 지난 2014~15시즌을 앞두고 단 500만 유로의 이적료로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토트넘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첫해 공식전 36경기 나서며 적응기가 무색한 활약을 펼쳤다. 얀 베르통언·대니 로즈·카일 워커와 함께 백4를 구성한 시기다. 이듬해엔 리그 37경기 포함 공식전 51경기에 나서며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국가대표 유니폼도 꾸준히 입었다. 이 시기엔 무사 뎀벨레와 함께 3선을 책임지는 경우가 많았다.문제는 그 이후였다. 화려한 20~21세 시즌을 뒤로하고, 중앙 수비수로 복귀한 다이어는 시즌마다 기복 있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토트넘의 최고 전성기인 2018~19시즌엔 공식전 28경기 출전에 그쳤다. 당시 토트넘이 UCL 결승전에 오른 시기인데, 다이어는 연이은 부상으로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UCL 결승전에서도 교체 투입돼 16분을 뛰는 데 그쳤고, 팀의 준우승을 함께했다.이후 조제 모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 여러 감독을 거친 다이어는 불규칙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팀이 8위에 그친 2022~23시즌엔 공식전 42경기에 나섰으나 부진한 수비력이 매번 주목받았다. 올 시즌 전까지 백3를 가동한 토트넘이었는데, 다이어·다빈손 산체스(갈라타사라이)의 활약은 팬들의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당초 다이어는 2022~23시즌 중 재계약 전망이 있었으나, 저조한 활약탓에 방출설이 먼저 나왔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하며 새 시대를 맞이한 토트넘에서 더 이상 다이어의 자리는 없었다. 백4에서 다이어의 느린 발과 저조한 대인 수비 능력은 더욱 두드려졌다. 특히 프리시즌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경기에선 ‘산책 수비’를 선보여 싸늘한 시선은 이어졌다.해당 기간 다이어는 영국 매체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29살이고, 전성기가 내 앞에 있다고 믿는다. 그동안 토트넘에서 함께한 베르통언과 뎀벨레는 30살 초에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전력 외로 판단했고, 지난여름 이적시장 기간 내내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 이뤄진 건 없었으나, AS로마(이탈리아) 도르트문트(독일) 등이 차기 행선지로 꼽혔다.지난 10월 로마 소식을 다루는 이탈리아 매체 로마프레스는 “로마는 오는 1월 다이어 영입을 노린다. 잉글랜드 출신 중앙 수비수 다이어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때문에 팀을 떠날 것이란 얘기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당시 매체는 “로마는 오는 1월 수비수 영입을 노릴 것이고, 다이어는 모리뉴와 재회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로마의 주전 수비수는 잔루카 만치니·브라이언 크리스탄테·에반 은디카다. 로마 역시 선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추가 영입이 필수다.마침 토트넘은 다이어를 향한 제안에 열려있는 모양새였다. 지난 3일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토트넘이 다이어의 1월 영입 제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구단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이어를 판매해 이적료를 얻기 원한다”라고 주장했다. 마침 다이어는 지난 2019~20시즌부터 2년간 모리뉴 감독의 지도를 받은 바 있어, 재회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다.한편 다이어는 2023~24시즌 개막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로스터에 포함됐다. 대부분 벤치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주전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이 각각 퇴장,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자 조금씩 기회를 받았다. 갈 길 바쁜 토트넘은 개막 10경기 무패(8승 2무) 이후 주전 선수들의 연쇄 이탈로 흔들렸다. 11번째 경기였던 첼시전에서 로메로가 퇴장을, 판 더 펜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다. 중앙 수비수 둘이 한 번에 빠지자 다이어가 급하게 복귀했으나, 반등은 없었다. 그는 11월과 12월 총 4차례 출전하는 데 그쳤다. 특히 울버햄프턴전에선 수비 라인을 맞추지 못해 실점을 허용하는 등 치명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다시 제외했다. 결국 다이어의 올 시즌 출전 기록은 단 198분에 불과하다. 뮌헨에서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김우중 기자 2024.01.08 09:06
해외축구

황희찬, 최초 ‘10골’→클린스만호 아시안컵 기대감↑…‘허리 부상’은 “괜찮다”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후 처음으로 리그 ‘10골’을 달성했다.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황희찬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포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EPL 19라운드 브렌트퍼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이날 3-4-2-1 포메이션의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전반 14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상대 수비수가 골키퍼에게 백패스 한 것을 순간 눈치채고 달려가 가로챘다. 그는 골키퍼까지 제친 후 빈 골문에 손쉽게 볼을 밀어 넣었다.황희찬은 2-1로 쫓기던 전반 28분에도 브렌트퍼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EPL 리그 10호 골. 지난 2021~22시즌 EPL에 입성한 황희찬은 잉글랜드 무대를 밟은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손흥민(토트넘)에 이은 한국인 역대 두 번째 기록. 기쁨도 잠시. 황희찬은 전반 추가 시간, 상대 골대 앞에서 갑자기 허리를 부여잡은 채 그라운드에 쓰러져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그는 결국 장 리크너 벨레가르드와 교체됐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우려가 커진 상황.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경기 후 “황희찬이 국가대표 경기에 나서기 위해 잠시 팀을 떠난다”며 “당연히 우리가 생각할 것도 늘었다”며 공백에 관한 걱정을 표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오닐 감독은 “단순 허리 근육 경련이다. 많이 나아졌다. 황희찬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희찬이 쾌조의 득점 감각을 뽐내면서 한국의 아시안컵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애초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멤버 자체가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손흥민과 황희찬이 포진한 공격진의 퀄리티가 유독 돋보였는데, 둘 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면서 아시안컵 활약도 눈길이 쏠리는 상황이다.한국은 내년 1월 12일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때부터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라고 외쳤다. 선수단 역시 그간 아시아 정상에 오르지 못한 한을 이번에 푼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아시안컵 모드에 돌입한 클린스만호는 28일 최종명단을 공개한다. 내달 초 카타르 인근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해 현지 적응 등 훈련에 나선다. 유럽파들도 소속팀 일정 등에 따라 UAE 현지나 카타르 현지에서 합류할 전망이다. 아시안컵에 대비한 최종 스파링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3위 이라크다. 내년 1월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UAE 아부다비의 뉴욕 유니버시티 아부다비 스타디움에서 최종 평가전이 열린다. 이라크전을 마친 뒤엔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해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한국은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 뒤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차례로 격돌한다. 김희웅 기자 2023.12.2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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